2010년 7월 11일 일요일

제주에서 해녀가 된 오스트렐리아 여인 - Jeju Weekly

Big Swim

제주에서 해녀가 된 오스트렐리아 여인

제공: The Jeju Weekly

(글: 저스틴 날레파. 사진: 브라이언 밀러. 번역: 송정희)
제주하면 떠오르면 여러 가지 이미지들이 있다 - 감귤, 돌하르방, 조랑말, 한라산. 하지만 해녀만큼 제주의 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도 없다.

검은색 고무 잠수복, 부표, 오래된 마스크를 낀 해녀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쉽게 눈에 띈다. 오랜 기간 생계수단으로서 물질을 해왔던 해녀, 하지만 최근 들어 해녀의 수가 줄어들고 있고, 누구도 이 힘든 일은 직업으로 삼고 살고 싶어 하지 아니한다.

오스트렐리아에서 온 셰린 히바드. 현재 제주대학교 부설 중학교에서 원어민교사이지만 그녀에게는 다른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제주 해녀” 그녀 고향에서도 어부로서의 삶이 낯설지 않았던 셰린. 그녀는 귀덕에 있는 한수풀 해녀학교에 등록을 하고 제주해녀가 되었다. “고향에서 어부로서의 삶이 이곳 해녀에게 매료되게 만들었죠. 해녀들에 대해서 모두 알고 싶었어요” 그녀가 밝힌 해녀가 된 사연이다.

바다는 셰린 삶의 일부이다. 어린 소녀였을 때, 그녀의 어머니 또한 굴을 따러 물질을 하곤 했다. 그녀가 수중 고고학을 전공하게 된 것도 그녀의 이런 성장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제주 해녀학교에서 물질을 배우기 이전에도 태국에서 프리다이빙(무호흡 잠수) 코스를 이수했다. 배건조인(boat builder) 자격증도 가지고 있다. 여기에 그녀가 요즘 관심이 대상이 되고 있는 이유는 제주 바다 전역을 수영하며 환경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 또한 바다를 훼손하고 약탈하는데 일조해온 셈이었죠. 자랑스럽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지금 우리 주변의 바다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어요.”

그녀가 “Jeju Big Swim 2010"을 시작하게 된 이유이다. 3주 동안 제주 전역을 수영을 하며 바다오염의 경각심을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어서이다. 3주가 더 걸릴 수도 있다 (이 행사에 대한 재정적 지원도 필요하다). 그녀의 친구 2명과 한 팀을 이뤄 5월 15일 11시 삼양해수욕장에서 첫 Big Swim이 시작되었다.


“불평하고 신음하는 것만으로 그치고 싶지 않았어요. 바다가 점점 나빠지고 있는 것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뭔가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죠”

이 모든 것은 셰린이 한수풀 해녀학교에서 물질을 배우며 생각하게 된 것이다. 물질을 배우며 그녀는 해산물만 건져 올린 것이 아니었다. 바다에서 쓰레기도 건져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첫 주 제가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을 때는, 모두 저를 보고 비웃었죠. 둘 째 주도 셋 째 주도 모두 비웃기만 했어요. 넷 째 주가 되니까 저에게 관심을 갖고 이유를 묻더군요.

지금은 해녀 학교에서 같이 배우고 있는 모두가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 줍는 일에 동참하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의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모여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어요”

3주 동안 제주 바다를 수영하게 될 셰린과 그녀의 팀. 우리 삶의 터전인 바다를 아끼고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그녀가 바다에서 일으킬 물결들이 우리의 마음에도 잔잔한 울림으로, 변화의 물결로 다가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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