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0일 목요일

'초록색 눈'의 쉐린이 제주에 미친 이유 - 오마이뉴스

'초록색 눈'의 쉐린이 제주에 미친 이유


오마이뉴스 입력 2010.06.08 21:47  [오마이뉴스 양호근 기자]

저는 외국인을 상대하는 영자신문사(제주 위클리) 기자입니다. 참 재미있는 사실은 제가 만난 모든 외국인들은 다들 제주에 미쳐있다는 것입니다. 제주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있다는 말입니다. 그들은 모두 제주의 자연환경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제주가 언제까지나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모두가 초록색 마음을 지닌 환경운동가지요. 환경을 생각하는 그들의 아름다운 시선을 저는 초록색 눈을 가진 외국인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제 친구를 소개하겠습니다.

"물질해서 쓰레기를 건지다"

제 친구 쉐린 히바드씨는 쉰 살이 넘은 여성인데도 아직도 20대처럼 팔팔하게 제주 바다의 물살을 가르는 해녀입니다.

지난해 그녀는 한림에서 한수풀 해녀학교를 다녔고, 지난 4월 11일 해녀물질대회에 참가해서, 60명 중에서 60등을 했지요. 왜 꼴찌를 했냐고요? 망태기에 해산물이 아닌 바다 속 쓰레기를 잔뜩 담고 왔기 때문입니다. 괴짜 같긴 하지만 이런 면에서 그녀는 진정 제주의 자연환경을 생각하는 행동주의자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쉐린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4곳을 포함해서, 생물권 보전지역, 조류 보호지역, 습지, 오름, 올레길, 폭포, 아름다운 해안선, 독특한 전통 문화 의식 등 모든 부분들이 제주가 녹색관광과 문화관광에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하지만 한국의 녹색 수도가 되기 위한 제주의 잠재력과 가능성들이 낭비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쓰레기들, 불법적인 쓰레기 소각, 자동차 매연, 서식지 파괴, 지나친 어획물 포획 그리고 고층 건물 개발 등이 제주의 독특한 환경에 대한 가치를 빼앗고 있다"며 "이것은 편리에 의해 환경의 관심이 내팽개쳐진 사회에 대한 결과"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깨끗한 해변과 해안선, 쓰레기 없는 올레길 그리고 길거리를 상상해 보세요. 사람들이 자전거 우선 도로를 지나 자전거로 통근하는 모습, 차 없는 도로, 낮은 도시 건물들, 친환경 소재와 에너지 효율적인 전력을 사용해서 건축하는 관광 개발업자들을 상상해 보십시오." 그녀는 오늘도 행동합니다. 오는 7월과 8월 환경 지키기 행동의 일환으로 200km 정도 되는 제주 바다 한 바퀴를 도는 수영을 할 것입니다. 약 30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하나의 행동이 모이면 큰 힘을 발휘한다고 믿는 멋진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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